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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후기대마왕

옥자Okja 보고 쓰는 영화 리뷰 / Netflix 볼만한 영화 솔직 리뷰 느낀점

by Jingy 2020. 12. 20.

옥자

개봉 당시에도 큰 이슈가 되었었고 채식을 하던 사람들에게도 꽤나 필수영화로 추천되었던(내 기억) 영화 옥자
드디어 보았다.. 사실 그냥 재미없을거 같아서 안봤는데
우연히 엄마가 보고계신거 앞부분 따라봤다가 (엄마가 보는거 옆에서 잠깐 보는게 제일 재밌음) 아 이 영화 척 봐도 잘 만든 영화구나 싶어서 제대로 시청하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봉준호 감독 영화였고.. 어디 나무랄데가 없더라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다.
또한 최근 다시 채식을 마음먹고 어영부영 시작하고 있던 나에게 아주 머리를 망치로 한대 친거같은 기분을 들게 해 준 영화다. 지금은 채식을 하고 있지 않지만 한때 6개월 비건 + 6개월 페스코 + 몇달간의 플렉시테리안의 과정을 나름 거쳤는데 이걸 이제 봤다니 하는 영화였다.

영화 보고 잠도 못자고 끙끙 거리다 (이런 류의 것들을 유독 못견디는 내 성격덕분에..참고로 난 엄청 예민하다...) 글이라도 써서 내 기분과 감정을 표현하려고 이 글을 쓴다.


옥자와 미자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초반부를 보면서 이 둘의 관계에 너무 과몰입 해버린 나.. 하.. 그래서 더 영화를 시청하는게 힘들었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고 외진 산골에서 할아버지와 옥자와 사는 미자에게 옥자는 가족 그 이상의 존재였을것이다. 옥자와 미자는 서로에게 둘도 없는 친구이자 가족이다. 눈빛만 스쳐도 목소리만 들어도 서로의 모든것을 알 수 있는 그런 존재.. 하 그리고 옥자 너무 귀엽다. 근데 계속 보면서 옥자의 치아나 눈이 사람과 참 닮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일부러 그렇게 연출을 했을까 싶기도 하다.


강아지 같은 옥자.. 정말 똑똑하다. 영어를 들으면서 오감으로 이해하던 미자처럼 옥자도 오감으로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고 느끼지 않았을까 미자의 아픔을 걱정하듯이 옥자도 동물이지만 또 비록 재창조된 동물일지라도 모든걸 느끼고 이해했음을 알 수 있다.


옥자를 잃어버린 미자 이 어린아이는 옥자를 찾기위해 고군분투 한다. 미끄러운 산길을 내리지르듯이 아스팔트를 뛰고 나무 대신 차에 매달리며 옥자를 찾기위해서 작은 생채기 쯤은 이 어린 소녀에게 아무것도 아닌것이었다. 아마 팔 한쪽을 내놓으래도 기꺼이 내놓을 이 어린아이는 아마 그녀의 소중한 가족을 잃은 기분일 것이다. 옥자를 잃어버리면서 그녀는 그녀의 행복과 평화 즐거움 그리고 가족 모든것을 잃은것이다.


ALF 집단의 레드, 그나마 가장 인간적이라고 생각했다.
ALF집단은 그 신념을 위하여 행동하며 무수한 실수들을 저지른다. 또 각자의 신념을 위하여 스스로를 곤경에 빠트리기도 한다. 그 중 레드는 가장 정상적인 사람처럼 보였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것이 옳고 그름인지 정의 할 수 있을까 그녀는 그저 한발자국 뒤에 서있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가장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집단의 리더인 제이와 통역가이자 발명가인 케이
가장 신념에 찬 리더인 제이의 행동은 사실 충격이었다.
본인의 신념을 깨는 행동을 하는 것들을 막기 위해 오히려 그는 스스로의 신념을 깨고 있었다. 어떤 존재도 해치지 않겠다던 제이, 그러나 그를 누가 욕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한순간의 실수로 누군가에게 최악의 경험을 선사해버린 케이 그 불행을 그가 제공했다고 할 수 없을지라도 그는 그 씨앗을 심었다. 그러나 이 둘은 본인들의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잡기 위해 무수한 노력을 한다. 나는 이 점이 미란도 컴퍼니의 사람들과 이들의 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 더 나은 미래와 공생을 생각하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들.. 그들은 힘이 없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개선하고 성장해 나갈 것이다.


아나 이쉑ㅇ....가 아니라 후 개생ㅋ야 어ㅓㄴ마ㅓㄷ 후
진짜 짜증난다.. 애니멀 러버라며? 이 사람 처음엔 그렇게 시작했을 수 있다. 아마 그랬을것이다. 그도 나름의 신념이 있었던거 같다. 그런데 지금 그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보다 유명인인 자신의 모습을 더 사랑하고 있다. 마치 강박에 걸린 사람처럼 이해할 수 없는 비정상적인 행동을 한다. 그의 인기가 떨어진것은 그가 내세우는 동물 애호가의 모습이 점점 가짜로 바뀌었기 때문이 아닐까, 마음으로 느낄 수 없는 그 모습을 누가 사랑하겠는가.. 거짓을 사랑할 사람은 없는것이다.


미란도 컴퍼니를 이끄는 루시, 그녀 또한 신념에 차 있다.
그녀를 나쁘다고 말할 수 있...겠지? 그릇된 신념은 잘못된것이니까.. 식량문제를 해결할거라는 그녀의 야망은 그녀의 아버지,그리고 언니를 이기고자 하는 욕망과 같았을 것이다. 그녀는 대중을 속이는것을 당연하게 생각했고 그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가축을 돈 벌이 수단으로 생각했고 윤리등의 문제를 무시한 채 비즈니스 성공일 꿈 꿨다. 그리고 본인은 인류에 공헌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것이다. 유전자 조작으로 대중을 속이고 또 다른 생명(들)의 가치는 저 깊은 곳에 묻어 두었다. 합리화 하였고 올바른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상과 다른 미자, 같은 색의 옷을 입고 한방향으로 앞만 보고 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다른 색의 옷을 입고 길을 찾는다. 우리는 모두 어떤 세상을 보고 있을까
우리는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하며
서로 다른 가치 속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그런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지만..


난 육식을 반대하는 사람이 아니다. 미자도 닭백숙을 가장 좋아한다. 그러나 그 닭들은 슈퍼돼지들 처럼 비 정상적인 방법으로 도축되었는가? 그런 문제를 멀리 놓고 보더라도
미자에게 옥자는 가축 그 이상이다. 가축에게 사랑과 정성을 쏟은 순간 그것은 가축이 아닌것이다. 도축할 가축에게 이름을 짓지 않듯이.. 도축장과 실험실에 다녀온 미자와 옥자는 과연 그 실태와 아픔을 잊은 채 살아 갈 수 있을까
이 영화를 보는동안 나는 정말 너무나 괴로웠다.
주먹을 꽉 쥐고 끙끙 앓으면서 울면서 보았다.
집으로 돌아온 옥자와 미자 그들에게 그것이 과연 해피엔딩일까 아마 한 평생 뼛속까지 시라린 기억으로 남을것이다. 잠을 이룰수가 없는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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